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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수로 유명한 이인실화백,꽃그림에 도전하다
섬세하고 기품있는 산수화로 한국화단에서 이름을 떨쳐온 소현(素玄) 이인실 화백(77)이 꽃그림을 들고 미술팬과 만난다. 이 화백은 오는 23일부터 서울 팔판동 리씨(Lee C)갤러리 초대로 개인전을 연다. 4월 6일까지 열리는 이인실의 개인전에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그림들이 다양하게 나온다.

노란 바탕에 붉은 꽃잎을 사랑스럽게 드러낸 아주까리를 비롯해, 꼿꼿한 규수처럼 우아함을 뽐내는 보랏빛 델피늄, 그리고 분홍빛 둥근 꽃이 무리지어 핀 부용화까지, 이인실의 꽃그림은 저마다 매력을 자연스럽게 담고 있다. 산수에 능했던 작가가 꽃그림에서도 이렇듯 역량을 자랑하니 반갑지 그지없다.

한지에 먹과 분채로 자연에 핀 꽃들을 그린 출품작은 각각의 꽃이 지닌 특징을 빈틈없는 선과 부드럽고 투명한 색채, 담백한 구도 속에 담아낸 것이 공통점. 가늘고 여린 선 속에 강약의 묘미와 치밀한 구성을 더해 꽃의 생명력과 향기, 분위기까지 전해준다. 



이인실 화백은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1년부터 98년까지 숙명여대에서 제자를 양성했다. 그는 원래 서양화를 공부했다. 그러나 월전 장우성 선생에게 2년간 사사하며 한국화로 방향을 바꿨다.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단아함과 절제미를 특징으로 하는 월전의 작품세계를 수용한 이 화백은, 자연에 대한 꼼꼼한 관찰에서 비롯된 섬세하고 차분한 화폭을 추구했다. 이후 서정적 사실주의를 거쳐 오감으로 느낀 자연과 그 자연에 대한 관조를 화폭에 끈질기게 담아왔다.

이번 개인전은 실경산수를 소재로 수묵채색, 혹은 수묵담채를 선보였던 이전 작업과는 달리,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맑고 부드러운 꽃 그림만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02)3210-0467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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