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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지진 대비는?..“지진나면 수령님 기념품 먼저 챙겨야”
일본 동부지방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해일과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세계 각국이 대형 재난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라늄 핵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의 지진 대비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대북매체 및 탈북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진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책을 세우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에 대한대피 교육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08년 북한을 탈출한 김 모씨는 데일리NK에 “북한에서는 ‘조선반도는 지진활동이 다 죽었다’고 소개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중국 등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인민반회의 등을 통해 ‘1호 작품 챙겨라’ ‘아파트 주민들은 밖으로 나와라’ ‘피하지 못한 사람은 책상 밑으로 숨어라’ 등의 대처 방법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탈북자들은 지진에 대한 체계적인 대피훈련 같은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이와 관련, 데일리NK는 핵 전쟁, 백두산 화산폭발 등에 따른 북한 당국의 대책지시 등과 지진 발생시 대처요령이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핵 전쟁이나 백두산 화산폭발 등 사태가 나타날 경우 김일성ㆍ김정일 초상화 또는 관련 미술작품을 일컫는 ‘1호 작품’을 우선 챙길 것을 주민들에게 지시하는 한편 김일성 일가의 사적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 등에 집중한다는 재난대처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소학교(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우선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와 유화사진을 비롯한 김 씨 일가와 관련된 기념품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다음 주민들의 식량을 비롯해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도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1973년 이후 지진 집계를 인용 “북한의 지진피해 위험 정도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전했다. 

USGS는 2000년 이후 평양을 비롯해 함경도와 평안도, 황해도 등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으나 이는 ‘위험을 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중 국경지역 단층대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경우 활화산인 백두산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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