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 43만대에 대한 검사 결과와 고장 이력, 사고시 구조법 등의 안전 정보가 담긴 ‘안전 족보’가 만들어진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승강기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안전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승강기 안전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승강기에 붙어있는 고유번호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승강기 제조, 설치, 관리주체와 제조일, 검사 목록 및 시기, 사고 내역, 위치 정보와 사고시 구조 방법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이와같은 안전 정보가 일반 국민에게 공개되면 제조업체나 건물주, 관리자 등이 승강기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고 선진국에 비해 훨씬 많은 승강기 사망사고도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승강기 사고는 2009년에 115건이 발생해 16명이 사망하고 9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승강기에 승객이 갇혀 119가 출동하는 경우가 연 평균 7000건에 달한다.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하는 불법 승강기나 유효 기간이 지난 승강기를 쉽게 적발할 수 있으므로 행정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승강기 위치 도면이나 고장 시 구조 방법, 문을 여는 표준키 정보 등을 바로 찾아볼 수 있어 고장이나 사고시 구조할 때도 시간과 노력이 크게 절약된다. 현재 인천국제공항(301대), 롯데월드(172대) 등과 같은 대형 건물은 승강기가 여러 대 있지만 도면 정보가 없어 사고가 나면 위치를 찾아가는 데만도 시간이 한참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행안부는 조달청을 통해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연말부터 서울 종로구 내 승강기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승강기 사고 이력 등 안전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승강기시설 안전관리 법령 개정안이 상반기 중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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