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아내를 살해하고, 이를 알게 된 아들까지 해치려 한 냉혹한 가장이 경찰에 구속됐다. 남편의 여자 관계를 묻는 아내와의 잦은 부부 싸움이 화근이었다.
23일 남편을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한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전하는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회사원 O(38) 씨는 3년간 ‘나홀로’ 해외 파견 근무를 마치고 지난 1월 귀국했다. 그러나 귀국후 아내 B(35) 씨와 잦은 말다툼을 했다. 바로 여자 문제다. 아내는 외국에서 다른 여자를 만났던게 아니냐며 계속 의심했고, 잦은 부부싸움으로 이어졌다.
지난 20일도 마찬가지.
아내 B씨는 남편에게 여자 문제를 따지면서 부부싸움으로 이어졌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남편은 아내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집에 있던 7살 짜리 아들은 엄마가 숨진 사실을 알았고, 비정한 아버지는 범행을 목격한 아들의 목까지 졸랐다.
아들은 목 부위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이 목숨을 건졌다. 아버지는 아들이 의식을 되찾고 나서도 병원에 데려가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의심한 B씨 가족의 신고로 들통났다.
O씨는 아들 목에 난 상처에 대해 “목을 조르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어서 기도를 확보하게 하려고 주방에 있던 과도로 목 부위를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O씨가 아들을 살리려고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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