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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지역아동센터에 주치의 생긴다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청소년 지역아동센터 ‘무지개빛청개구리’에 다니는 김모(14세) 군은 지난해 넘어지면서 눈 밑이 10㎝ 이상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를 즉시 발견한 지역아동센터 교사 엄미경 씨는 김군을 동네병원에 데려갔으나 “치료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성형외과를 알아보란 답변만 들었다. 그러나 2차 의료기관인 성형외과 역시 예약 없이는 곤란하다고 했다. 결국 김군은 우여곡절 끝에 송파구 보건소를 통해 성형외과 한 곳을 겨우 소개받아 네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지역아동센터에 의료서비스 지원이 취약하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서울 최초로 지역아동센터 협력 의료기관을 지정ㆍ운영키로 했다. 송파구는 지난 23일 송파보건소 및 8개 지역아동센터와 10개 협력 의료기관간 협약식을 개최했다.

현재 서울시 25개 보건소 가운데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10곳이다. 이 중 송파구를 포함한 7개 보건소가 건강검진 후 결과에 따른 사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송파구가 먼저 지역아동센터 의료기관을 지정하면서 관리 개념 이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정형외과(2), 내과(2), 성형외과(1), 외과(1), 피부과(1), 소아과(1), 가정의학과(1), 안과(1) 등 총 10개 병의원이 송파구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23일 송파구 거여동 송파구보건지소에서 열린 ‘건강한지역아동센터 만들기 협약식’에서 강성구 송파구 지역아동센터 협의회장(왼쪽)과 김인국 송파구보건소장(가운데), 윤석중 송파구 의사회장이 협약서를 교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병의원은 ▷지역아동센터 아동 및 가족 대상 무료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응급상황 발생 시 빠른 대처 및 교사와 학부모에 대한 안전교육, 손상예방정보 제공 ▷각종 사고 및 손상ㆍ질병으로 인한 의료기관 이용 현황 기록관리 등을 맡는다.

김만진 송파구 보건지소장은 “바쁜 부모를 대신하는 지역아동센터에 응급상황 시 무료 응급처지를 위한 의료기관이 그동안 매우 절실했는데 지정 의료기관이 생겨 아이들 안전 및 건강 문제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ndisbegin>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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