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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1000만 시대> 정치권도 ’SNS 잡지 못하면 정치도 없다’ 특명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한국 정치 지형을 급속도로 바꿔놓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모바일 기능 강화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에 기여하면서 새로운 정치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젊은층의 선거에 대한 관심은 과거와 달랐다. 변화의 중심에는 트위터가 있었다. ‘투표 인증샷’ 놀이의 확산과 유명인이 트위터에 올린 선거독려 문장은 선거 관심도를 높였다. 이런 현상은 특히 야권성향의 젊은층을 대거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면서 야권 승리라는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SNS가 젊은층 사이에서 소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정치인으로서도 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새롭게 창출되는 사이버 모바일 공간을 유권자들과 소통의 장, 정치적 아젠다 발신의 장, 개별 정치인 이미지 제고의 장으로 확실히 만들지 않으면 자신의 정치생명조차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작년 6월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트위터 열풍에 당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스마트폰과 SNS의 파괴력이 확대되면서, 각 정당이 기존의 소통 통로를 통해 유권자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게 줄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지 2년여만에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고, 트위터 페이스북에 카카오톡 등 소통의 기제들이 급변하는 추세에 대응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은 물론 정치권력과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스마트폰과 SNS의 장악은 지상과제가 됐다.

따라서 각 당도 기존의 아날로그 정당에서 탈피해 디지털 정당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정치인들도 스마트폰의 대중화 추세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여야 잠룡 중 지지도 1위를 달리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지난 1월 ‘박근혜 앱’을 내놓았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쓴 글이나 관련 기사, 최신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소통의 창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야권 잠룡 중 지지도 1위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팔로워는 19만여명이나 된다. 일부 정치인은 주요 회의장면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려 지지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거나 1인 방송국을 개국하는 등 몇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은 스마트폰과 SNS가 선거 판세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혁명으로 이제 소수 정치 엘리트가 유권자를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정치인과 유권자 관계도 그믈망처럼 엮인 수평적 관계로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SNS를 잡는 자가 정치권력도 장악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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