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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에 길을 묻다> “다시 실적에 관심 기울여야 할 때”
하용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

시장이 일본 대지진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2월 이후 증시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던 유럽 재정위기, 중동ㆍ아프리카(MENA) 지역의 정정 불안이 차츰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극심한 변동성 국면에서 외국인들과 기관의 움직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 원전 사태라는 최악의 사태와 함께 장중 1900선을 이탈하면서 시장 분위기도 패닉 상황으로 치달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스탠스는 큰 변화가 없었다. 외국인은 일본 대지진 충격 직후(3월 14~22일) 5000억원 정도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즉, 극단적인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수 하락 시 연기금의 저가 매수 의지와 함께 연초 이후 조정 국면에서의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확인하면서 작년보다는 내부적인 기관투자자의 수급 여건이 견고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조정 국면에서 확인된 안정적인 시장 수급 여건은 시장의 변동성 축소는 물론 안정적인 흐름을 유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즉, 이전보다는 변동성 축소 속에 시장은 점차 방향성을 확인하려는 시기로 접어들 것이다.

시장은 일단 저점은 확인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수급선인 60일 선이 위치한 2030포인트가 단기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재료와 모멘텀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충분조건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던 요인들에 대해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악재 요인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했지만, 글로벌 공조가 추가적인 위험 확산을 제한하는 효과를 유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시장은 점차 저점을 높여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장 대응에 있어서도 추격 매수는 신중할 필요는 있으나, 조정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최근 지수는 2000선을 넘어서면서 시장의 탄력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섹터별 수익률 차별화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실적 예고 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섹터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소재, 산업재의 이익 모멘텀이 가장 견조하고 금융은 1분기, IT업종은 2분기에 이익 모멘텀 강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에너지업종에 대한 일부 차익 실현 관점과 함께 IT 섹터의 경우 1분기 실적 확인 이후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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