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음식료업 지수는 24일 하루에만 3.02% 오르며 전업종을 통털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5일에도 개장과 함께 강한 상승세다. 실제 농심이 대지진 발생 이후 채 2주도 안돼 농심이 일본에서 받은 라면 주문량은 750만 달러어치에 달한다. 도쿄 일대까지 수돗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생수인‘삼다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일본 음식료에 대한 불신 증가로 한국 음식료, 특히 농심의 수혜가 매우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업체는 생수 관련주다. 농심을 포함해 롯데칠성, 동원F&B, 풀무원홀딩스 등이 수혜주이지만 그 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농심이다. 내륙지방 생수의 경우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매물로 침출수 우려가 높지만, 농심은 구제역 청정지역인 제주도를 취수원으로 하고 있다. 일본인이 가진 제주도 브랜이미지도 우호적이다. 롯데칠성은 삼다수 만큼의 브랜드파워는 없지만, 그룹의 뿌리가 일본에 있는 만큼 강력한 유통망의 위력을 기대할 만하다.
농심은 최근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라면 부문에서도 수혜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상 한파로 저가 대용식품에 대한 구매가 늘고 있고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라면시장이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관련 수혜주에는 삼양식품(003230), 오뚜기 등도 포함된다. 면을 즐겨 먹고, 우리와 비슷한 양념 문화를 가진 까닭에 조미식품이나 소스, 밀가루 관련주도 수혜가 예상된다. 방사능 공포는 물 뿐 아니라 먹거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풀무원홀딩스도 신선식품 관련 주목해야할 종목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뿐 아니라 가축 사료와 관련된 수혜도 기대된다.
진로의 경우 이번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로 사케 제조업체들이 피해를 입은 데 따른 수혜다. 맥주의 경우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유럽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쳐지지만, 소주의 경우 사케 대체제 성격이 강한데다 차별화된 품목으로 인기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음식료주 투자와 관련한 펀더멘털 분석은 필수다. 음식료 관련주는 수출비중이 낮아서 이번 일본발 특수가 얼마나 지속될 지, 어느 정도 실적을 개선시킬 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동률도 따져봐야 한다.
이에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받으면서도 현재 PER과 PBR이 상대적으로 낮고 ROE는 높은 종목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이같은 기준으로 보면 농심과 삼양사, 오뚜기 등이 비교적 유망하다. 풀무원홀딩스는 PBR도 낮고 흑자전환에 따른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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