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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北주민 송환·백두산 협의 예정대로”
탈북자 9명 공해상 집단입국
탈북경위·경로 등 조사

일부 해빙무드 찬물 우려속

화산 전문가 인선작업 박차


천안함 폭침 1주기를 앞두고 집단으로 ‘기획 탈북’한 북한주민 9명이 24일 서해 공해상을 통해 입국하면서 이 문제가 남북이 합의한 북한 주민 27명 송환 및 백두산 화산 협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4일 오후 남자 4명, 여자 5명으로 구성된 탈북자 9명이 선박편으로 서해 공해상을 거쳐 군산항으로 들어왔으며 25일 현재 경찰과 국정원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이들의 탈북 경위와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이 남한으로 입국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정부 당국은 서해상 남하 주민 27명 송환 및 백두산 화산 문제 논의 합의로 남북간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 발생한 이번 ‘기획 탈북’이 남북간 해빙무드를 깨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일단 북한 주민 27명의 송환과 29일로 예정된 남북간 백두산 화산 문제 협의는 탈북자 입국과 관계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25일 통일부 당국자는 “매년 수많은 탈북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데 이번 일이 새로운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북한에서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측에 입장을 밝힌 것이 없는 만큼 27명 주민 송환이나 백두산 화산 문제 협의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이번 탈북자 문제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북한의 반응을 봐야겠지만 다른 영향을 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언급, 우려를 내비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어려운 국면을 만드는 데 이 사건을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탈북자들은 합동신문이 끝나면 하나원으로 넘겨져 남한 정착을 위한 관련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통일부는 기상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29일로 예정된 남북 백두산 화산 문제 협의에 나갈 우리측 전문가 대표단 인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함께 회담에 나갈 전문가들 인선작업을 진행 중인데 오늘이라도 인선이 끝나면 북측에 바로 통보해줄 계획이며 그렇게 되면 북측에서도 구체적인 대표단 명단을 우리측에 알려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협의에서는 민간차원에서 연구한 화산 분화가능성 등 학문적인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이며 논의 결과 현실화를 위해 이후 기상청 차원에서도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태ㆍ박수진 기자/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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