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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복구 작업 진전...어려움속 그나마 희망
방사성 물질을 대량으로 방출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전력ㆍ냉각장치 복구작업이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

도쿄전력은 26일 오후 4시46분께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중앙제어실(MCR)의 조명을 다시 켰다고 밝혔다. 각종 계측장비 정보가 모이는 주제어실은 원자로를 움직이는 ‘두뇌’에 해당하는 곳이다. 3호기와 1호기에 이어 작업이 정체됐던 2호기도 원자로 내부 정보 파악에 한발 다가간 셈이다.

중앙제어실(MCR) 조명 복구에 이어 1~3호기 원자로에는 25일부터 바닷물 대신 민물을 넣기 시작했다. 압력이나 온도는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1∼4호기의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주입하는 물을 바닷물에서 민물로 바꾸는 작업을 벌였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은 이 작업을 “현시점에서 초점이 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군은 제1원전 냉각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민물을 실은 해군 바지선을 사고 지역으로 급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일본 방위상은 미군이 인근 노아하마 만으로 민물을 수송할 예정이며 내주 초 주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1~4호기 터빈실에서 잇따라 발견된 고(高)방사능 물웅덩이의 성분 분석과 배출작업도 계속됐다. 1호기에서는 지하에 설치한 펌프로 물을 퍼올려 복수기(復水器)에 돌려보내는 작업을 벌였고, 방사성 물질의 농도나 종류가 명확하지 않은 2, 4호기의 물웅덩이에대해서는 분석을 계속했다.

터빈실에서 물웅덩이가 발견된 이유와 관련해서는 강진과 쓰나미로 각종 배관이 뒤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자력안전ㆍ보안원측은 고방사능 물의 처리 방법에 대해 “일단 전용용기에 보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농도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물은 터빈실 뿐만 아니라 인근 바다로도 흘러나간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은 26일후쿠시마 제1원전의 남쪽 배수구 부근 바닷물에 포함된 방사성 요오드 농도가 법정 한계치의 약 1250배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전에는 100배 전후였다. 오염된 바닷물은 25일 오전 8시30분께 채취한 것이다.

정보 혼선도 벌어졌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사무소는 이날 한때 “지난 18일 원자로 1호기의 지하에 고인 물웅덩이 수면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200m㏜(밀리시버트)에 이르렀다”며 “이 수치를 작업원들에게 미리 전달했다면 3호기 작업원의 방사선 노출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이후 이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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