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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방사성 물질 ‘제논’은...?
강원도 대기 중에서 극미량이 검출된 방사성 제논(Xe-133)은 핵분열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 2000개 중 하나다.

우라늄-235의 핵분열 과정에서 직접 생성되거나 요오드-133이 감마선을 방출하면서 변하는 물질로,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핵폭발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물질이 된다.

또 다른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 세슘-137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인체 위험성은 낮은 물질이다.

특히 크립톤처럼 화학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비활성 기체로 다른 물질과 잘 결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체로 들어가더라도 별다른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고 배출되기 쉽다.

또 감마선 방출량은 81keV로 세슘-137의 662keV보다 훨씬 적으며 반감기는 5.27일로 세슘-137의 약 30년보다 훨씬 짧다.

하지만 반감기가 짧다고 해서 빠른 시간 내에 방사성 물질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반감기는 방사성 핵종의 원자 수가 원래 수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필요한 기간을 의미하기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지나더라도 계속 원자 수가 반으로 줄어들 뿐 대기 중에 잔존한다.

따라서 강원도 대기에서 제논-133이 검출된 것은 방사선 물질이 원자 수가 줄어들면서도 극미량이 잔존하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대기 중에 떠다니는 탓에 확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물질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관측소에서도 극소량이 발견됐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에도 유출된 바 있다.

제논-133은 공기처럼 잘 확산되고 세포막을 통과하며 혈액과 근육조직 사이를 옮겨다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폐와 뇌질환을 검진할 때도 쓰인다. 특히 폐 속에서공기처럼 분포되기때문에 폐활량이나 대사기능을 측정할 때 쓰이고 뇌의 혈류를 살펴보는데도 사용된다.

이 물질은 인체에 들어갈 경우 폐를 주로 통과하지만 폐 자체를 공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폐가 오랫동안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폐포(허파꽈리: 포도송이 모양의 작은 공기 주머니)가 줄어드는 미만성 간질성 폐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 외부 피폭량이 1Sv(시버트)이상 높다면 다른 방사선 물질처럼 즉각적인 인체위해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술로 비유한다면 세슘이 독주라면 제논은 연한 맥주와 같이 몸을 크게 망가뜨리지는 않는다”며 “다만 제논이 검출됐다는 것은 세슘과 요오드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조로 볼 수 있어 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은철 교수는 “제논-133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됐다면 방출된 지 열흘이 지나더라도 양은 반의 반으로 줄지만 제로는 아니기 때문에 감지가 되는 것”이라며 “문제될 수준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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