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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퇴진까지 군사적 압박 계속될것”
英 런던 ‘리비아사태 당사국 회의’…무엇을 논의했나
군사작전 지속엔 한목소리

40여개국들, 국민보호 동조

‘리비아 연락그룹’구성 합의

특사 파견…정치해법 모색도


반군무장지원 가능성 시사

美·英은 찬성…佛·伊는 반대

무기수출금지조항 충돌 논란

힐러리 “유엔 결의 위배 안돼”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비아 관련 당사국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퇴진에 의견을 모으고 리비아 국민 보호를 위한 유엔 결의가 제대로 이행될 때까지 군사작전을 지속키로 합의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에도 불구하고 카다피를 축출하는 데 실패할 경우 리비아 반군 무장을 지원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하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 데다 반군 가운데 알 카에다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런던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리비아 군사작전의 성과를 점검하고 유엔 결의가 확실히 보장될 때까지 군사개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카다피 퇴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개입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런던회의가 끝난 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반군 무장에 대한 지원은 리비아 국민 보호를 위한 유엔 결의 1973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해 반군 무장 지원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NBC방송에서 “리비아 반군 무장 지원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역시 “리비아 시민들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게 돕는 것은 합법적”이라며 이에 동의할 뜻임을 내비쳤다.

아랍국가이지만 리비아 공습에 참여했던 카타르는 이미 리비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카다피군의 반격으로 다시 수세에 몰린 반군 측 역시 무기 부족을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교장관은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은 유엔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BC방송도 반군 무장 지원을 놓고 각국의 의견이 갈라져 있다며, 유엔 결의안 중에는 리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가 들어 있어 반군 무장 지원과 충돌된다고 지적했다.

리비아 반군 가운데 알 카에다 조직원이 포함됐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지속됐다. 나토 사령관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리비아 반군이 알 카에다나 헤즈볼라와 연결됐을 수도 있다는 징후들이 언뜻언뜻 보였지만 확실한 증거는 충분치 않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논란으로 이날 런던회의에서 반군 무기 지원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지는 않았다. 참가국들은 대신 리비아 사태를 논의할 협의체인 ‘리비아 연락그룹’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유엔의 리비아 특별대사가 카다피 퇴진 관련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해 곧 리비아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 지원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지만 카타르가 리비아 반군의 석유를 대신 팔아주기로 한 데 따라 든든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반군 측은 하루 40만배럴가량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럴당 115달러라고 가정하면 한 달 수입만 14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고위 관리는 동결된 리비아 자산 330억달러가량을 리비아 반군에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습이 열흘 이상 이어지는 등 장기화되면서 카다피 측은 재차 반격에 나섰다. 29일 카다피 고향 시르테까지 진격했던 반군은 로켓포와 탱크를 앞세운 카다피군에 밀려 동부 빈자와드와 라스라누프로 후퇴했다. 

신수정 기자/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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