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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기현 지진후 절도피해 13억원…피난소 칼부림도
일본의 대지진 참사에 대처하는 일본인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전세계의 찬사를 받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들의 인내심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피해지역에서 절도사건이 급증하고 피난민 사이에 칼부림이 일어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동북부 지방의 최대 피해지역 중 한 곳인 미야기현에서 대지진 이후 11일부터 26일까지 288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전년대비 100여건이 늘어났고 피해액만 1억엔(한화 약 13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중 현금이 약 7500만엔, 물품은 약 2500만엔으로 집계됐다.

쓰나미로 쑥대밭이 된 센다이시와 게센누마시의 피해가 컸다. 게센누마시에서는 지진과 쓰나미에 붕괴된 신용금고가 털려 4000만엔이 도난당했다.

부족한 생활물자와 영하권의 한파 속에 생필품ㆍ기름 절도 사건이 많았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가게털이’가 전년대비 60건 늘어 80건에 달했고, 기름 도난도 40건 증가해 120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사무실 등에 무단 침입해 물건을 훔친 사건도 14건 발생했다.

한편, 29일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시 피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칼을 휘두르며 다른 이재민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니혼마쓰경찰은 미용사로 알려진 미즈노 하루오 용의자를 현행범으로 현장에서 체포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난소에는 120여명의 피난민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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