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무상원조 전담 정부 출연기관인 코이카가 4월1일로 20살 생일을 맞는다. 지난 20년은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 현대사이기도 하다.
▶44에서 1500까지=20년 전 44명의 젊은이들이 네팔과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필리핀 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젊은 패기 하나만으로 동남아 산간 오지에서 아픈 이들을 돌보고, 우물을 파고, 농사 짓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자발적으로 모였다. 바로 이들이 코이카 최초의 해외 파견 봉사단원이였다.
20년이 지난 지금, 가슴에 태극기와 함께 코이카라는 문구를 달고 전 세계에서 발로 뛰는 봉사단원은 1500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활약하는 나라 숫자도 가까운 아시아는 물론, 저 멀리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40여개 국에 달한다. 코이카는 이들 봉사단원의 숫자를 점진적으로 400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173억에서 3550억으로=출범 첫 해인 1991년 코이카는 173억원을 120여개 후발 개도국에 지원했다. 나라당 평균 1억원에 불과했다. 이 금액은 꾸준히 늘어 지난 2009년 말에는 3550억 원에 달했다. 20년 사이 2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우리나라 전체 대외원조(ODA) 금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1년 2억6400만 달러였던 유, 무상 해외 원조금액은 2009년 8억1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무상원조 규모는 이 기간 5000만 달러에서 5억8000만 달러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28개국 29개 사무소=해외원조의 중심인 코이카는 현재 전세계 28개국에 29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사무소가 없는 9개 나라에는 주재원을 별도로 파견했다. 이들은 1500여 코이카 봉사단원의 안전과 업무 수행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신사업 발굴을 위해 밤낮 없이 애쓰고 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