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1일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건 유감이다"며 "(신공항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 취임식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다음 대선 공약으로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번복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지만, 지난해 세종시 정국 때처럼 이 대통령이나 정부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공약 백지화와 관련해 다음달 1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에게 직접 입장을 전달하고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1일 “대통령이 내일(1일) 회견 형식으로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다소간의 유감을 표하며 국익 차원에서 국민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지만 지난 2009년 세종시 수정 때처럼 공식 사과(혼란 초래 죄송)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항 백지화가 객관적 평가에 따른 결과인 만큼 세종시 수정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들은 31일 오전에도 모임을 갖고 신공항 건설의 재추진 의지를 확인하면서 재원조달 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을 협의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양춘병, 대구=이상화 기자/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