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정상회담은 정치적 해석으로 빨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은 추호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북한이 천안함, 연평도 도발에 대해 사과한다면 남북대화에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내년이 임기말이니까 금년에 해야하지 않느냐고들 하는데, 저는 그렇게 정치적 계산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정상회담)은 남북이 진정한 평화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이냐, 한반도에 평화를 유지해 나갈것이냐, 북한의 도발을 어떻게 억지할 것이냐를 고려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경제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재차 요구했다. 대통령은 “북한이 저질러놓은 일에 대해 사과표시를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이 문제를 넘어가지 저지르고 협박하고 공격하고 살상하고 그런 다음에 협상하자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정성이 있다면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진정한 자세로 대답을 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모든 회담에 적극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융통성 없이 꽉 막혀 있는 것은 아니다. 막무가내로 안하겠다는 자세는 아니다”면서 “정상회담은 작년부터 언제든 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못된 남북관계를 제자리에 갖다놓은 다음에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한반도 평화, 공동번영이다. 북한 주민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게 하겠는가, 인격적 존중을 받으면서 살 수 있는 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ㆍ1절 경축사를 통해서도 북한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우리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북한은 이제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무력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언급, 일련의 무력도발에 대해 북한이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