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김해을 보선은 다수 야권 후보가 단일화를 두고 대립하고 있고, 여권에서는 거물급 후보가 나왔다는 점에서 2010년 7월 치러진 은평을 보선과 비슷하다.
은평을 보선에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90도 인사’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당선됐다. 김태호 전 지사도 이 장관과 같은 전략으로 김해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중앙 지원을 배제하고 낮은 자세로 지역을 훑겠다는 것이다.
야권 단일 후보 선정과정도 비슷하다. 은평을 보선에서 야권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간 후보단일화를 두고 갈등을 겪다가 후보등록 직전에야 단일화를 겨우 성사시켰다. 교착상태가 길어졌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가 적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나라당에서는 은평을과 같은 선거 양상이 가장 좋은 상황인 셈이다.
반면 야권에서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경남지사 판세와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한다. 경남은 한나라당이 강세인 지역이었지만 김두관 경남지사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고, 반한나라당 정서와 친노 정서가 결합되면서 야권이 승리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친노 후보로 이미 여러번 경남에 출마했다는 점에서 현재 거론되는 야권 후보들과 공통점을 지닌다고 야권은 분석한다. 특히 김해에서 김 지사가 61.8%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야권은 강조한다.
김해을의 옆 지역구인데다 야권에서 친노 후보가 출마했다는 점에서 2009년 10월 치뤄진 양산 보선과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양산과는 연고가 없던 박희태 국회의장이 출마했고, 야권에서는 친노계인 송인배 후보가 나섰다. 이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둘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송 후보가 선전하면서 득표율 5% 차로 박 의장이 승리했다.
여야의 분석은 다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를 두고 친노 성향 유권자가 결집한다고 해도 경남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였다고 분석한다. 같은 결과이지만 야권에서는 당시보다 현 정권 심판 분위기가 더 커진 만큼 김해을에서는 야권이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한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