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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내 모든 원전 10년 내 단계적 폐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태로 전 세계에 원전 반대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독일이 10년 내 자국 내 원전 17기 모두를 완전 폐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유르겐 베커 독일 환경차관은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창립총회에 참석해 “올해 연말까지 8기의 원전을 폐쇄하고 나머지 9기의 원전은 2020년 이전까지 폐쇄할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본 원전사고는 약간의 잘못이 발생하더라도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원자력이 아니라 다른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환경부 대변인은 “원전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독일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베커 차관이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부인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원전 관련 회의를 앞두고 모든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일본 원전위기가 발생하자 독일 내 17개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을 3개월간 실시하는 한편 결과가 나올 때까지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전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집권 기독교민주당(CDU)이 지난달 27일 실시된 주의회 선거에서 녹색당에 참패한 이후 메르켈 총리는 원자력 정책의 본격적 방향 전환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원전이 폐지되면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에서 에너지를 수입해야 하는 에너지 순수입국으로 전락하게 된다며 산업계를 위주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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