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자를 ‘적대계급’으로 규정하고 그 가족은 산골로 강제이주시키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전했다.
RFA이 인용한 탈북자 김모(32)씨에 따르면, 외부소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탈북자들을 북한 당국이 적대계급으로 분류하고 행방불명으로 처리된 탈북자의 가족까지 재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평안북도 국경지역에 거부하는 자신의 어머니가 최근 국가안전보위부에 6차례나 불려나 딸의 실종 경위와 탈북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조개잡이 나갔다 해일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돼 있는데 어머니에게 돈이 들어오는 것을 의심한 보위부가 조사에 나섰다”며 “보위부 지도원은 ‘딸이 정말 사망했느냐, 돈이 어디서 났으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고 한다”고 RFA에 말했다.
RFA에 따르면 보위부 조사에서 탈북자의 가족으로 드러나면 산골로 추방되며,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뒤 탈북자 가족에 대한 박해가 한층 심해졌다.
앞서 대북매체 데일리NK는 탈북자들이 북한의 가족에게 돈을 보내느라 접촉하면서 외부 소식을 전한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강제이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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