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4차회의 참석을 위해 북한 전역의 대의원들이 평양으로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까지 후보등록을 마치고 7일 하루 동안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예산 결산과 승인이 주요 의제로 논의되지만 각종 법령의 승인 및 채택, 국가기구 개편 및 인사, 조약비준 등의 안건도 논의된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국방위원회 진입여부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번 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이나 지난해 사망한 조명록 전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후계체제 공고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해임된 주상성 전 인민보안부장의 후임과 지난해 후계구도 과정에서 권부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오극렬 부위원장의 거취 등 다른 인사도 관심거리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의 후계자 공식화 이후 세대교체 흐름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는 차원의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지는가가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전날 국회 답변에서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요기관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중국과의 경제협력과 나선 경제특구의 개발 및 외자유치를 뒷받침할 새로운 법령이 발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나선특구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북ㆍ중간 경제협력이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원할 새 경제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할 경우, 회의과정이 생중계되는 조선중앙TV를 통해 그의 건강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기 최고인민회의 3차회의때 모습을 드러냈었다.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크게 악화되지도, 호전되지도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 회의 석상에서 김 위원장이 대외관계 및 남북관계와 관련해 어떤 신호를 보내게 될지도 관심사다.
<안현태 기자 @god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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