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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농도 오염수 6t.. 갈 곳없는 1t 처리 어떻게?
‘갈 곳 없는 고농도 오염수 1만t의 처리방안을 확보하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이틀째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방출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당국이 고농도 오염수의 처리를 놓고 대책마련에 부심 중이다.

2호기에서 새어 나오던 고농도 오염수(오염도 1000m㏜/h)는 고화제(액상의 물질을 굳히는 약품)를 투입한 결과 6일 오전 5시38분쯤 유출이 멈췄다. 법정기준치의 10억배에 달하는 고농도 오염수가 그대로 바다에 흘러들어가던 대 참사는 일단 멈춘 셈이다. 그러나 총 6만t에 달하는 고농도 오염수 처리가 문제다. 당장 원전 내 저장시설을 총 동원해도 보관용량이 최대 5만t 규모여서 고농도 오염수 1만t은 갈 곳이 없는 상태가 된다.

우선 당국은 집중폐기물처리시설에 3t 규모의 저장공간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집중폐기물처리시설에 있던 저농도 오염수 1만t을 4일부터 비워내기 시작했다. 5일 오후 현재 바다로 방출된 저농도 오염수는 약 5300t으로 당국은 5~6호기 터빈건물 지하의 저농도 오염수를 포함, 9일까지 총 1만1500t을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압력제어실 용수탱크 및 복수 저장탱크 등에 2만t을 옮길 예정이다.

나머지 고농도 오염수 1만t 처리를 놓고 당국은 ▷저장탱크 신설(용량 2만t) ▷메가플로트(대형 철제 인공섬ㆍ용량 1만t) ▷화물운반선(용량 1500t)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총 8만t 이상의 오염수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경제산업상은 5일 “더 이상 (의도적으로) 오염수를 해수 방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냉각기능이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일 500t 이상의 냉각수가 주입되고 있어 오염수의 해수 방출이 추가로 시행될 수도 있다고 니케이 신문은 전망했다.

한편, 사고대책통합본부는 1~3호기 원자로의 안정적인 냉각을 위해 건물 외부에 냉각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기존 냉각 시스템 복구가 오염수 배출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냉각수를 순환시킬 경우 배관 손상 등으로 오염수 누출이 염려되기 상황이다. 이밖에 원전 건물 외부에 냉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작업원의 피폭선량을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6일 “작업규모가 워낙 커서 월 단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기존 설비의 복구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견해도 있다”면서 “일단 실현되면 원전 사태의 큰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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