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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폐허에 꽃힌 눈물의 붉은 깃발...무슨 사연?
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주택 등 잔해 철거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추억이 깃든 집’을 함부로 철거하는 것을 막기 위한 ‘3색기 작전’이 도입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미야기현 와타리마치 재해대책본부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빨강ㆍ노랑ㆍ녹색의 3가지 색깔 깃발을 나눠주고 철거 정도를 색깔에 따라 표시해두도록 요청했다. 빨강은 건물 및 기왓조각, 돌까지 모두 철거, 노랑은 건물은 남겨둔 채 잔해만 제거, 녹색은 철거 금지 표시다.

재해본부 측은 “6500여개의 깃발을 준비해 피난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에 6100개를 배포했다”며 이를 통해 “빠른 철거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쓰나미로 주택 3000여동이 전파 혹은 반파됐다. 정부는 주인의 승낙 없이 지차제가 일괄 철거하는 방침을 승인했지만 소유자들이 “마음대로 철거하는 것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그동안 철거작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3색기 작전이 도입된 후 자위대는 “작업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며 호평했다. 환경성도 “처음으로 이재민들에 의견을 묻는 복구대책이었다”며 “주택 소유자의 선택권을 존중한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마치에서 한 남성이 건물 축대만 남은 자신의 집 앞에 “철거 OK”를 나타내는 붉은 깃발을 세워놓고 있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cheon@heraldcorp.com
<사진=요미우리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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