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현 와타리마치 재해대책본부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빨강ㆍ노랑ㆍ녹색의 3가지 색깔 깃발을 나눠주고 철거 정도를 색깔에 따라 표시해두도록 요청했다. 빨강은 건물 및 기왓조각, 돌까지 모두 철거, 노랑은 건물은 남겨둔 채 잔해만 제거, 녹색은 철거 금지 표시다.
재해본부 측은 “6500여개의 깃발을 준비해 피난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에 6100개를 배포했다”며 이를 통해 “빠른 철거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쓰나미로 주택 3000여동이 전파 혹은 반파됐다. 정부는 주인의 승낙 없이 지차제가 일괄 철거하는 방침을 승인했지만 소유자들이 “마음대로 철거하는 것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그동안 철거작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3색기 작전이 도입된 후 자위대는 “작업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며 호평했다. 환경성도 “처음으로 이재민들에 의견을 묻는 복구대책이었다”며 “주택 소유자의 선택권을 존중한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마치에서 한 남성이 건물 축대만 남은 자신의 집 앞에 “철거 OK”를 나타내는 붉은 깃발을 세워놓고 있다. |
<천예선 기자 @clairebiz> cheon@heraldcorp.com
<사진=요미우리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