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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채소서도 방사성물질 검출
베이징·톈진 등 재배 시금치서 요오드131 검출…일본발 방사능 공포 확산 속 하천 등 오염 우려
중국에서 재배한 채소에서 처음으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난(河南)성 등지의 노지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방사성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요오드 131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로, 최근 이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방사성 물질이 공중에 떠 있다가 비에 섞여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비가 더 잦아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수돗물과 토양 오염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에서는 바람 따라 흩날려 검출됐다 사라지기도 하지만 물과 땅에는 모이거나 쌓이면서 치명적인 오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위생부는 이번에 노지 시금치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 131은 ㎏당 약 1~3베크렐로 ‘국가 방사성 안전기본 표준’에서 규정한 수준의 1000분의 1~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물로 세척하면 채소 표면에 묻어있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 인체에 무해하다면서 극소량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위생부는 강조했다

일본의 방사성 물질 유출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은 지난 3월 하순부터 베이징, 상하이 등 14개 주요 성ㆍ시에서 식품과 식수에 대한 표본 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요오드 검출도 시금치 샘플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중국의 국가핵사고 응급협조위원회의 6일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의 전 지역인 31개 성ㆍ시의 일부 지역 공기에서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해 유출된 미량의 방사성 요오드 131이 검출됐으며, 21개 성ㆍ시 에서 세슘-137, 세슘-134가 검출됐다.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유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고 초기에 발생했던 제품 사재기는 잠잠해진 대신 방사성 보호장비나 계측기 등을 사칭한 가짜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전자상가 밀집지역인 광둥(廣東)성 선전 시 화창베이(華强北)전자상가에서는 방사성 계측기가 단돈 300위안(약 5만1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루이구핵의기술공사의 마케팅부 주훙웨이 부장은 “아무리 중국산이라고 해도 300위안이라는 가격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며 “전자파 측정기가 방사성 계측기로 둔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독일제 방사능 계측기를 파는 이 회사는 원전 사고 이전에는 1년 동안 40개 정도를 팔았으나 최근 1개월 동안 20개를 팔았다며, 핵발전소나 연구기관뿐만 아니라 일본을 방문하는 개인들도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당 가격이 3만~20만위안(약 510만~3400만원) 하는 방사성 계측기가 현재 재고가 하나도 남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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