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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도쿄지사 4선 확실시 이시하라는 누구?
임기 4년의 도쿄도(東京都) 지사 4선에 성공할 것이 확실시되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78) 씨는 우리나라엔 ‘망언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3년 10월 말 국내에 널리 알려진 “한.일합방은 한국인의 총의로 결정했다”는 망언 외에도 재일 한국인 등 일본 내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으로 자주 물의를 빚었다. 일본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 역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지난 달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인들이 탐욕스러워졌다며 “이번 쓰나미를 이용해 탐욕을 한 번 씻어낼 필요가 있다. 천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가 다음 날 사과하기도 했다.

이같은 망언에도 이시하라가 ‘도쿄도 지사 16년 장수’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설가 겸 정치가로서 인기와 과감한 실행력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 재학 중인 1956년 ‘태양의 계절’이라는 소설로 아쿠다가와(芥川)상을 받았고, 1968년 참의원(상원) 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25년간 국회의원 겸 작가로 활동했다. 1989년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에서는 미국과 선을 긋는‘신(新)우익’류의 주장을 폈다. 1993년 의원직을 사임했다가 1999년 복귀했고, 같은해 4월 도쿄도 지사 선거에 뽑혔다.

이후 도쿄도 직원의 급여를 감축하는 등 재정 재건에 나섰고, 노인들에 대한 교통기관 무료승차 제도를 종전 완전 무료제에서 저소득자에게도 연간 1000엔을 부담시키는 방식으로 유료로 전환하는 등 과감한 조처를 하며 인기를 끌었다.

도지사 취임 이후 매년 8월15일에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했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도 동조했다.

최근에는 ‘인기만 믿고 현장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거나 도쿄올림픽 유치를 주장하며 거액을 썼다고 해서 비판받기도 했지만 ‘대안부재론’ 속에 변변한 선거운동도 하지 않은 채 4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 “이시하라의 장기 집권은 일본 정치의 병리현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자민당 간사장과 배우 이시하라 요시즈미(石原良純) 등 4남을 뒀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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