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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원금 강기정 1위…대기업 지방의원 기부 눈총
11일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2010년 국회의원 모금액 현황에는 지난해 10월 불거진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사건의 여파를 보여줬다. 또 집권여당의 후원금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야당은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하거나 줄었다.

▶‘모금왕’ 강기정… 후원건수 감소=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3억2487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강 의원은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모금액 3억555만원ㆍ7위)과 주먹다짐을 벌였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3억231만원ㆍ이하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3억1117만원), 서상기 의원(3억897만원), 주성영 의원(3억627만원)이 2~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건당 후원금은 15만7000원(기부건수 30만3457건)으로 2009년의 12만8000원(〃 32만1586건)에 비해 22.7%나 급증, 소액후원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해 모금실적은 같은 지자체 선거가 있었던 2006년과 비교할 때 평년작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며 “청목회 사건으로 연말소득공제를 염두에 둔 소액 후원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여당 압도적=개인 모금액 상위 20걸을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16명, 민주당 4명으로 여당이 압도적이다. 한도 3억원을 채운 의원 13명 중 한나라당 의원이 12명이다.

한나라당 전체 후원금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급증했고, 민주당은 135억원으로 12.5%, 미래희망연대는 5억8000만원으로 16.5% 증가했다. 자유선진당은 18억4000만원으로 5.1%, 민주노동당은 8억1000만원으로 13.5% 각각 감소했다.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도 한나라당이 1억716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주노동당(1억6218만원), 민주당(1억4726만원), 자유선진당(1억3149만원), 미래희망연대(7218만원) 순이다.

▶후원 누가?=국회 상임위 유관기관이나 대기업 등이 상임위원이나 특정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사례가 빈발해 ‘눈총’을 받고 있다. 구청장이나 지방의원이 국회의원에게 기부금을 내거나 고액 후원자들이 자신의 인적 정보를 숨기는 관행도 여전했다.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허천 의원은 강원도 고속버스 회사의 대표이사와 상무, 전무에게서 각각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기획재정위 소속 민주당 이종걸ㆍ조배숙 의원은 유명 증권사 전 사장으로부터 각각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대한약사회장 출신의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한 제약사 회장으로부터 360만원을 받았다.

SK텔레콤 손길승 명예회장은 한나라당 여상규ㆍ최구식, 민주당 강봉균 의원 등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했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대한항공 지창훈 사장에게서, 신지호 의원은 이헌조 전LG전자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씩을 받았고, 윤상현 의원도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용수 ㈜GS 사업지원팀장에게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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