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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흑자시대 끝? 위안화 절상압박 완화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무역수지가 올 1분기(1~3월)에 2004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증진에서 내수확대로 경제정책을 선회하면서 수입이 늘어난 데다 주요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앞으로 위안화 절상압력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분기 중국의 무역수지가 10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1분기 수출은 3997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5% 늘어났지만 수입이 32.6% 증가한 4006억6000만달러에 달해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분기별 수입이 4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월 한 달간 중국 무역수지만 놓고 보면 1억39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춘제(설) 연휴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2월의 적자폭이 매우 커져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기업들은 통상 1분기에 원자재 재고를 많이 쌓아두는 경향이 있는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액이 수출액을 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1분기 무역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전체로 보면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임금 상승, 위안화 절상 등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해지고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흑자폭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앞으로 미국과의 무역분쟁이나 위안화 절상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北京)대학 중국경제연구센터 훠더밍(藿德明) 교수는 11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적자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중국정부가 경제정책 목표를 수출증진에서 내수확대로 선회하면서 수입이 늘어난 데다 수입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의 수출세는 여전히 강력하고 국내 긴축조치의 영향으로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무역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무역흑자 규모는 줄어들어 올해는 20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UBS의 왕타오(汪濤)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올해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줄어든 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본다”면서 “3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무역수지 적자가 위안화 절상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11일 내다봤다.

이 신문은 미국의 압박 등을 받아 최근 들어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무역적자가 나타남에 따라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더욱 속도를 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분기 철광석 수입가격은 59.5%나 올랐고 대표적인 수입곡물인 대두도 25.7% 상승했다”면서 “이제 중국정부가 경제성장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어떻게 낮추는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홍콩 ANZ은행의 류리강(劉利剛)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서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보조금보다는 위안화 절상 허용이 더욱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위안화가 6%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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