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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기좋은 우리구>편견·취업난 없는 ‘장애인의 천국’
<4>송파구
전국 첫 방과후교실 도입

재활수영·문화탐방등 무료

공공부문 취업도 지속 확대


#1 이유린(15ㆍ오금동ㆍ지적장애3급) 양은 송파구의 장애청소년 방과후교실 서울곰두리센터에서 ‘작은 선생님’으로 불린다. 이 양은 자신보다 더 불편한 1~2급의 장애인 친구들에게 수업내용을 설명하고 학습을 도와주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보람’을 느낀다.

#2 이복현(25ㆍ방이동ㆍ자폐성장애2급) 씨는 복지관 직업적응훈련에서 잦은 지각과 결근으로 민간 취업은 포기했었다. 하지만 송파 장애인 직업재활 지원센터에서 공공일자리를 주선해 지난해 4월부터 송파우체국에서 우편 분류 일을 시작했다. 11개월 만에 이 씨는 월 90만원(1일 7시간 근무) 월급을 받는 어엿한 직장인이 됐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에서 장애인은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한 사람일 뿐이다. 송파구는 이들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장애인들은 단지 일반 사람보다 아주 조금 더 기회를 부여받는다. 바로 일반 사람과 동등해지기 위해서다. 그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말한다. 송파구가 ‘장애인의 천국’으로 불리는 비결이다.
장애청소년들이 방과후교실에서 선생님의 도움으로 기초체력을 단련하는 기본특수체육 수업을 받고 있다.

송파구가 2009년 7월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방과후교실은 장애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공간으로 통한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맞벌이가정 등 관내 만 19세 이하 지적ㆍ자폐성 장애 청소년 15명이 보호 및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들은 구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해 기본 특수체육, 재활수영, 재활헬스, 미술ㆍ창작, 사물놀이, 지역문화탐방 등 다양한 활동을 무료로 즐기고 있다.

장애와 보통의 벽을 허무는 가장 결정적인 역할은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송파구는 장애인들이 공공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자치구로 이름이 높다. 장애인 직업재활 지원센터가 2008년 7월 출범한 지 넉 달 만에 자폐ㆍ지적장애인 50명이 송파우체국과 분당우체국에 취업했다. 이후 송파구는 공공도서관 및 학교도서관, 요양원, 재활용센터, 특수학교 등 공공부문 취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27명의 자폐ㆍ지적장애인들이 공공 일자리를 통해 평생직장을 위한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특히 송파구는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는 19일과 23일 ‘2011 송파장애인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에는 제2회 송파장애인취업박람회도 함께 마련된다. 이날 취업박람회는 50개소 이상의 구인업체와 800여명의 구직 장애인들 간의 즉석만남이 예정돼 있다.

나아가 송파구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송파형 무장애 건물인증제를 도입했다. 장애인들이 직접 편의시설의 적정 여부를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모든 화장실 대변기 칸막이 내 비데ㆍ호출(도움)벨은 물론 시각장애인이 밖에서 화장실의 사용 여부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버튼식 음성 유도장치 등이 모두 설치됐다. 

정태일 기자/kill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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