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선거전 시작 후 처음으로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성남 분당을을 찾아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한나라당과 한발 떨어져서 ‘나홀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강 후보의 요청에 따라 강원선거 지원에만 집중하고 분당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인 손학규 대표 바람으로 예측불허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고, 수도권 텃밭인 분당에서 패할 경우 당의 큰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더 이상 강건너 불구경만 할수는 없다는 것.
한나라당은 이번 주에 2∼3차례 당 지도부와 스타급 의원들을 분당에 총출동시킨다. 본격적으로 ‘당대당’ 선거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4.19 민주묘지 참배 후 곧바로 분당으로 향했다. 안 대표는 분당에서 경기지역 당협위원장 회의를 주재한 뒤, 한솔복지관을 방문하고 정자동 거리유세에 나서는 등 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측은 안 대표의 방문이 그리 탐탁하지만은 않은 분위기. 강 후보는 “지금은 당이 약간 오수(午睡ㆍ낮잠)를 즐기며 눈이 반쯤 감겨 있는 동물 같다”고 현 지도부를 비판해왔다. 선거 막판 정권심판론에 불을 댕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당대 당 구도가 형성되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만 안 대표의 득표력은 물음표로 보고 있는 입장이다.
안 대표 입장에서 이번 지원유세는 의미가 크다. 재보궐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조기 전당대회를 치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재보궐 선거에 더 활약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 분당을 후보인 손 대표는 전날에 이어 계속 ‘1인 선거운동’을 이어가며 선거구내 기업체 등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현장을 찾아 손 대표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한나라당이 분당을 보선 구도를 당대당 구도로 만들고 있는 것과 관련,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의 무능한 실정을 심판하고 있다”고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맞섰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