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간 회동이 4.27 재보선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회동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19일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가 출국(28일)하기 전에 면담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 면서 “박 전 대표의 대통령 특사 방문 이후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회동은 이 대통령이 지난 14일 박 전 대표를 수교 50주년을 맞는 네덜란드와 포르투갈,그리스에 대통령 친서를 전달할 특사로 파견키로 하고, 박 전 대표가 이를 수락하면서 기정사실화 됐다.
박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009년 8월 유럽연합(EU)과 헝가리, 덴마크와 2008년 1월 중국을 각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을 때도 이 대통령과 만났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출국하기 전 이 대통령의 친서를 받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할 경우 당내 계파간 화합의 상징적 장면으로 선거에 호재가 될 수는 있겠지만 재보선에 영향을 주려한다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귀국 이후로 시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로서는 박 전 대표를 특사로 지명한 자체만으로도 이미 보수층 결집의 효과를 누렸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재보선 전에 회동을 추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란 판단도 가능하다.
박 전 대표가 귀국 후 이 대통령을 만날 경우 특사 결과 보고 이외에 각종 정치현안들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전 대표가 귀국하는 내달 초는 개각 시점과 맞물려 자연스레 친박 인사의 입각이나 집권 4년차 이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한편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21일 단독 회동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한다고 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최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박 전 대표가 ‘공약 파기’를 언급하면서 한때 분위기가 냉각되기도 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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