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50여명의 한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취직만 생각하지 말고 창업을 고려해보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한 유학생이 “20~3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질문하자 “시장으로 재직해보니 경영과 행정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구는 분들을 유심히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으로, 젊었을 때는 창업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케네디스쿨에 유학중인 우주인 고산 씨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오 시장에게 글로벌 창업지원 제도를 건의했다.
오 시장은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열을 부러워하지만 한국은 교육제도가 교육욕구를 따르지 못하는 지체현상이 있는 것 같다”며 “대학이 너무 많아 스스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교육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의 피 속에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강한 욕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권 도전 의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오 시장은 “미국에 와서 서울보다 국가 단위의 질문이 많아 솔직하게 심정을 밝힌 것”이라면서 “서울시장으로서 배양했던 시행착오가 나라를 위해 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거듭 대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지금 마음은 시장으로서 남은 임기를 채우면서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18일 하버드 케네디스쿨 강의에서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2014년까지 전세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시장직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정치라는 것이 유동적이고, 흘러흘러 뜻한 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차기 대권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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