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병역 기피자들의 집단이라는 오명을 벗자”
4월2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색다른 협약식이 열렸다. 멀쩡한 생니를 12개나 뽑아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으로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2)의 불똥이 튄 가수들의 단체인 가수협회 등 대중문화단체와 변호사 의사 등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단체, 끊이지 않는 각종 병역비리로 지탄을 받았던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선수 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여서 자연 이목이 쏠렸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이들 단체의 대표자들이 갑작스럽게 프레스센터를 찾은 것은 병무청과 공정병역 이행을 위한 공동실천 협약(MOU)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우리사회의 대중문화ㆍ스포츠 스타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공정한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붐 조성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해병대 지원자가 증가하는 등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 자발적 병역 이행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예외없는 병역이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있는 셈이다. 병무청이 직능 단체들과 병역의무 이행 협약식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후 병무청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가수 김흥국씨와 엄용수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정병철 한국모델협회장, 윤정현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 차철순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나현 대한의사협회 부협회장, 이수구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등 7개 협약 단체의 대표들과 MOU를 체결했다.
당초 태진아 대한가수협회장이 참석하려 했지만, 접촉사고가 남에 따라 김흥국 씨가 대신 참석했다.
각 단체 대표자들은 병무청과 MOU를 체결한 직후, 공정한 병역의무 이행의 참여와 실천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이어 병무청은 협약을 맺은 기관 및 단체에 공정병역 이행에 동참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현판을 수여했으며, 각 단체장은 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재차 다짐했다.
이날 협약식에 대표자가 참석하지 않은 대한농구협회, 한국 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한국영화배우협회 등의 단체들도 공정병역 이행 협약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병무청은 밝혔다.
김영후 병무청장은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은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가장 큰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이번 관계 기관과의 협약식을 기점으로 각 단체들이 공정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붐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우리사회에 공정병역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