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정보 제공업체인 디지털태인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9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온 수도권 경매 시장이 4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총부채상환비율 규제 강화 등을 담은 3ㆍ22 대책의 영향 때문이다. 8개월간 고공 행진을 해온 상승세가 꺾였다는 것은 적잖은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 같은 경매 시장 조정 국면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연초의 상승 랠리에 학습된 참여자들이 4월 들어 이미 시장이 반전됐음에도 고가에 낙찰받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수도권 법원에서는 단독이나 2인 이하 참여 물건임에도 고가 낙찰이 부쩍 늘고 있다.
경매의 제1목적인 ‘시세보다 싸게 사기’라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이런 현상은 참여자는 줄었음에도 매각가는 연초 고점기 가격을 그대로 적어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매 참여자는 더 줄어들고 매각가는 더 떨어질 것이다. 이는 경매 참여자들이 지나칠 정도로 여론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매각가율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들리면 언제 경매에 호들갑을 떨었느냐 하듯 발걸음을 뚝 끊어 버린다.
그러나 진짜 경매에 관심이 있다면 오히려 지금이 참여의 적기다. 특히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은 여러모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참여자는 갈수록 줄어 매각가는 떨어지고 다양한 가격대의 물건은 꾸준히 유입돼 선택의 폭이 한결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다양한 가격대의 아파트가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
문제는 참여자의 의지다. 시끌벅적한 시장에서는 큰 손해는 보지 않을지언정 싸게는 살 수 없다. 그러나 조용한 시장에서는 물건 분석의 선구안만 있다면 좋은 물건을 저가에 살 절호의 기회가 열려 있다. 역발상의 발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EH경매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