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연임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 총장은 22일 러시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5년째로 올해가 마지막 해인 것은 맞지만 연임 여부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발표한 바가 없다”며 “이번 러시아 방문도 이 문제가 주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국내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중동 민주화 사태, 일본 지진과 원전 사고 등 워낙 많은 일이 생겨 바쁘다”며 “연임 문제는 여러 상황을 보고 난 뒤 입장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내외 외교가에서는 반 총장이 올 여름 경 연임 도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나치게 연임 선언을 일찍할 경우 여러 경쟁자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가 한 관계자는 “반 총장에 대한 국제 사회의 여론은 우호적”이라며 “특히 최근 중동 사태에 유엔이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은 그동안 반 총장에 대해 비판적이던 일부 국가들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반 총장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외무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등을 만날 예정이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