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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보선 D-2>초박빙 분당乙, “대선의 지렛대” vs “변화의식 높다”
허위사실 공표 및 비방 혐의로 고소ㆍ고발전에 한차례 휩쓸고 간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서는 막바지 비방전ㆍ심리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25일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손학규 (대표) 때리기’에 화력을 쏟았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후보를 겨냥, “선거를 대권욕에 사로잡혀 재보선을 대선의 지렛대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분당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손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두번씩이나 경기지사 선거를 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손 후보를 한나라당 후보로 착각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며 “어쨌든 (분당 주민들이) 기호 1번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주시면 되겠다”고 했다.

손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선거 전망에 대해 “이번 선거는 우리가 이대로 갈 것이냐, 바꿔야 할 것이냐에 대한 선택인데 분당에서 바꿔야 한다는 의식이 높고 변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2일 SBS TV 토론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상대방(강재섭 후보)이 요구한 것을 다 들어줬는데 무산되서 아쉽다”며 “절차를 합의한 후에 한참 있다가 주제 변경을 요청했고, 이를 다시 수용했는데 무산됐다”고 말했다. 재보선 전체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 임기 3년 실적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란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런 면에서 보면 야당 연합과 단일화 연대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 측은 이날 “손 후보의 말대로 분당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각종 조사에서도 강 후보가 손 후보를 점점 더 큰 격차로 앞서고 있고, 선거사무실에도 더 열심히 잘하라는 격려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어제 교회 4곳 등 현장을 돌면서도 표심 변화가 확실히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4ㆍ27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분당을 선거의 마지막 판세는 그야말로 ‘초박빙’이다. 여론조사별로 양 후보간 우열이 엇갈리고 있어 여야 모두 기대감과 불안감이 혼재돼 있다. 한나라당은 한때 좁혀졌던 간격이 선거전 막바지로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특히 적극 투표층에선 그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자체 진단을 내리고 있지만, 인물론을 내건 손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마지막까지 안심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도 엎치락뒤치락하는 일반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적극 투표층 조사에선 약간 밀린다며 “여전히 위험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40% 수준의 높은 투표율만 뒷받침해 준다면 승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지지층의 결속력 여부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여 남은 이틀간 선거구내 연고 찾기 등 여야간 사활을 건 전면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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