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하는 등 잠룡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울산 중ㆍ동 구청장 재선거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이 지역에서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키며 자당의 박성민ㆍ임명숙 후보를 총력 지원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홍 최고위원은 유세 현장에서 강재섭 후보를 도와 선글라스를 끼고 노래를 부르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전체 의원들에게 ‘분당이 어렵습니다. 분당에서 모입시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와 ‘빅3’로 분류됐던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이 ‘말없이 강한’ 지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 대표가 분당을 후보로 출마해 집중적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지만 묵묵히 유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일단 지도부로서 당의 승리를 위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되 선거 결과에 따라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활동반경도 서서히 넓혀가며 위상을 과시할 시기를 엿본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주로 손 대표가 분당을과 강원 지역에 집중한 데 따라 공백이 생긴 김해을과 순천, 서울 중구 등 전국 6곳에서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선거에 순환 유세를 펼치고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