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한의 인도주의 문제해결을 위해 26일 방북길에 오르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북한의 식량난이 “끔찍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래플스 호텔에서 방북 취지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식량계획은 북한의 배급량이 평균적으로 1400칼로리에서 700칼로리로 낮아졌다고 보고했다”며 “이는 끔찍한 상황으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끊은 남한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이 같은 상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돕기를 희망한다”고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방북하는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대통령, 그로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 3명의 전직 국가 지도자들이 함께했으며 카터 일행의 방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각국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카터 대통령은 북한 제재와 관련해 “나라 전체에 대한 제재가 이뤄질 때 대부분의 경우, 일반 국민이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지도자들은 가장 적은 고통을 받게 된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로빈슨 전 대통령도 “유엔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350만명이 기근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분류되고 있다”며 “여성과 아이들, 노인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에 다녀온 뒤 그들(북한)이 말한 것을 최대한 정확히 전할 것”이라며 “우리가 평양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에 대해 미리 선입견을 갖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디 엘더스는 협상자의 위치에 있지 않고 조정자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발견한 것들을 앞으로 접촉할 지도자들과 나누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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