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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등 위험지역 선교 제동...안전vs포교 논란
정부, ‘이슬람 지역 선교ㆍ기업 위험지역 진출’ 등 국민 안전 위협 요소 차단 나선다
정부가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리한 선교나 기업활동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또 중장기적으로 영사 업무를 외교부 내 독립적인 본부 조직으로 격상시키는 방안도 검토한다.

외교통상부는 2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국위기관리재단 등 선교단체 관계자들을 세종로 청사로 불러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를 협의했다. 리비아와 이집트, 시리아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세가 불안해짐에 따라, 이들 지역에 나가있는 선교 관련 인력들의 철수 및 신변 안전 조치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또 해외에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을 많이 보내고 있는 여행업체 및 건설 관계자들과도 조만간 만나 이들의 신변 안전 확보를 당부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프리카의 위험상황 정보를 선교단체 및 기업, 여행사들과 공유하고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특히 일부 선교 단체들이나 기업의 과도한 진출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들 단체나 기업에 우리 정부의 손 밖을 벗어나는 위험국가에는 될 수 있으면 선교사 및 직원 파견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철수도 권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혈사태가 빚어지는 시리아를 비롯해 예멘, 모로코, 이집트, 요르단 등에는 국내 선교단체가 파견한 선교사나 주재원이 적지 않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리비아의 경우 여권을 말소하는 강경한 조치까지 내렸지만, 일부는 철수를 거부하고 있어 외교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또 몇몇 이슬람 국가에서는 타 종교의 포교가 금지된 까닭에 선교사들의 파견 및 현지 활동이 외교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우리 국민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업무가 폭증하고 있는 영사 관련 조직을 대폭 보강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고, 또 초대형 자연 재해가 늘어나면서 해외 채류 국민 보호라는 영사 업무의 양도 크게 늘고 있다”며 “그러나 조직과 인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제한된 조직에 업무가 몰리면서 영사 관련 부서가 직원들 사이에서 기피 조직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점도 시급한 조직 확대가 필요한 까닭이다. 일본이나 중국 등 이웃국가의 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력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국민들을 관리하다보니 필요한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고, 반면 국민들로부터 불평과 불만, 그리고 오해만 크게 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영사국을 독립 본부로 격상해 국을 2개로 늘려야 한다는데 모두들 공감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필요한 조직 구성 및 인적 구성 등을 놓고 적극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차관급의 독립된 영사청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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