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당선인은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와 MBC 선후배 사이였지만 공천과정에서부터 인지도 격차로 넘기 힘든 악조건에도 뚝심으로 맹추격한 끝에 승리를 일궈낸 주인공이 됐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최문순의 승리는 강원도의 승리이고 강원도 자존심의 승리”라며 “저에게 주신 뜨거운 성원을 강원도를 변화시키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힘을 하나로 합칠 수 있었기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선거는 저 혼자의 힘으로 승리한 것이 아니라 연대 정신의 승리이고 야권통합의 승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막판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 불거진 강릉 불법콜센터 파문의 불길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끝내 상처를 견디지 못했다.
특히 한나라당 강세지역이던 영동권은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삼척원전 입지 문제가 지역의 핫이슈로 떠올랐고 속초ㆍ고성ㆍ양양에서는 무소속 출신 송훈석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결정적으로 표심을 흔들었다는 평가다.
민주당이 이광재 전 지사에 이어 최문순 당선인까지 강원도지사로 당선시키면서 한나라당 텃밭이던 강원도는 내년 대선에서 충청권과 함께 승패를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 역할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 당선인은 강원지사 보선 개표결과,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51.05%의 득표로 46.63%를 얻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눌렀다.
▷강원 춘천 (55ㆍ민주당) ▷춘천고 강원대 영어학과 ▷MBC 보도국 기자 ▷MBC 대표이사 사장 ▷18대 민주당 국회의원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