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해도 식량난을 호소하면 세계 각지에서 식량 구걸에 나섰던 북한이 갑자기 세관을 통한 식량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경공업 원료와 건설자재 외에 일체 수입을 중단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문이 지난 4월 10일에 내려왔다”며 “지시문에 따라 중국으로부터의 식량수입도 모두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의 갑작스런 식량 수입중단 지시로 이미 중국과 식량계약을 체결한 수출사업소들과 무역기관들이 매우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외화은행’의 경우, 중국과 수입계약을 체결한 35t의 식량을 취소시킬 수 없어 다른 무역기관들에 부탁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다른 물자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조금씩 들여오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의 이런 조치에 대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당장 살림집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과 내년도 주민들에게 줄 선물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양강도 혜산세관들 통해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들은 주로 유리, 기와, 창틀과 같은 건설자재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2년 김일성의 생일 100돌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선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외화를 축적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건설 자재 외에 일체의 수입을 중단시켰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식량수입 중단으로 북한 내 장마당에서 입쌀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김일성의 생일인 지난 15일 이전까지만 해도 1kg에 1600원대를 유지하던 회령시 장마당에서의 입쌀 가격은 28일 현재 1kg당 1900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