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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연찬회 가보니..."총선전 대권후보 뽑자" 파장
한나라당이 2일 국회에서 8개월 만에 의원연찬회를 열고 4ㆍ27 재보궐선거 패배와 대안책 마련에 대한 ‘끝장토론’에 들어갔다. 의원별 5분 자유토론 형식으로 벌어진 연찬회에서는 ‘쇄신 없이는 당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의식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방법론에서 주류ㆍ비주류 양 진영 사이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또 내년 4월전에 국민경선을 통해 대권 후보를 선출하고, 여기서 선출된 차기 대권후보가 총선을 진두지휘하자는 방안도 나왔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되찾느냐, 나락에 떨어지느냐 갈림길에 서 있고, 벼랑 끝에 있는 심정”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정신 차리라는 국민의 회초리를 뼈아프게 느끼면서 이 위기를 잘 극복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안상수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 “당ㆍ정ㆍ청 관계 개선해야” =지난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태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성난 민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부자를 위한 당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당이) 이제 노력하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 모두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의원은 “당ㆍ정ㆍ청 소통구조에서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면에서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일부 그룹에 의해 (정권이) 운영된 면이 있다. 잘못된 정책 부분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당내 친이-친박 갈등은 대국민 약속으로 해결해야 한다. 비대위 체제는 당.정.청을 쇄신할 수 있는 개혁적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구성 ‘무한책임론’ vs ‘독식배제론’ =연찬회에서는 당장 구성해야 할 비상대책위, 6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 6~7월 즈음 있을 전당대회 일정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그동안 주류 측은 ‘주류 무한책임론’을 내세운 반면, 비주류 측은 ‘주류 독식배제론’을 주장했다.

친이계(친이명박계) 주류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안경률 의원은 “우리 당이 집단지도체제이므로 한 쪽 계파에만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같이 책임을 맡아 대책을 세우면 된다”고 말했다.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 ‘민본21’ 소속 김성식 의원은 “오늘 연찬회는 우리가 이번에 쇄신하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전당원투표제에 준하는 ‘대규모 당원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김용태 의원은 "총선 전에 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를 시행하자. 지지도 낮은 사람은 자동 탈락시켜 후보자로 좋은 분을 선택하자. 기초 단체장·의원은 정당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친박근혜계) 이성헌 의원은 당내에 ‘국민쇄신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이 의원은 “세대별 대표를 구성원으로 하고 당의 변화를 국민과 함께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의원은 "뭉치는데 가장 놓은 방법은 공천개혁이다. 비대위가 전당원 투표제, 대표ㆍ최고위 분리를 고민해야 한다. 원내대표는 양보하고 참는 모습을 보이다가 마지막에 다수당의 수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원내를 운영하는 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군현 의원은 공동대표 체제를 제안했다. 그는 "당력을 모으는게 우선이다. 문제는 여러 전문가들이 분석해 놓았다. 당이 실질적으로 당력을 모아야 한다. 최대 주주들이 공동 주주로, 공동 대표체제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차기 주자들 ‘조기등판론’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을 비롯해 재보선 패배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차기 대권주자의 ‘조기등판론’에 대한 토론도 벌어졌다.

대선 예비주자에게 당권 도전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당권ㆍ대권 분리 규정 폐지 및 완화’를 제안한 정몽준 전 대표는 “홍사덕 의원, 나경원 최고위원, 김태호 의원 등도 이에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홍준표 최고위원은 “원래 대표하면 자기 사람을 많이 심으니까 대선 후보 경선 1년 전 대표를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 이날 연찬회에서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한 공천 문제 ▷여권의 정책기조 전환 문제 등 쇄신을 위한 백가쟁명식 논의도 이어졌다.

이상화ㆍ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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