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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사망>오사마 빈 라덴 잡은 미국, 다음은 중동 민주화? 한반도?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데 성공하면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국방ㆍ외교력의 상당한 부분을 투입했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을 뺄 수 있는 상징점을 확보한 만큼, 미국의 대외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이 알려진 2일 국내외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이 10년 가까이 지속한 중동에서의 대 테러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상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빈 라덴의 9ㆍ11 테러를 계기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을 오가며 미국이 막대한 국방, 외교 자원을 투하했던 대 테러 전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이들 두 나라에서 국방, 치안을 현지 정부에 이앙하고, 군대 대부분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막대한 돈과 자원이 이들 지역에 집중됐던 비정상적인 상황을 마감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집트를 시작으로 리비아, 시리아 등으로 퍼지고 있는 중동 민주화 사태에 대한 목소리를 높힐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이들 지역의 민주화 운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국제 사회 및 미국내 보수주의자들의 요청을 애써 외면하며, 제한된 군사, 외교력만을 발휘 해왔다.

한 전문가는 “미국의 대 테러 전쟁의 이면에는 석유 전쟁이라는 분석이 있었던 만큼, 그동안 국내외 사정상 소홀히 했던 중동 민주화 운동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며 “민주적인 가치를 위한다는 명분도 있는 만큼, 그동안 유럽 연합이 주도했던 중동, 아프리카 사태에 미국이 보다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한반도 정책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아프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정책을 펴온 바 있다. 즉 고정적으로 배치되있던 주한 미군을 필요에 따라 중동으로 전환 배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종종 보냈던 것이다.

그러나 중동 전쟁의 마감으로 다시 한반도 및 동북아 영향력 유지에 보다 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대지진, 그리고 중국의 군사적 팽창 움직임은 미국으로하여금 주한미군 및 동북아 동맹 강화에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만들고 있다.

이 전문가는 “그동안 미국에게 동북아는 이라크나 아프간, 그리고 중동 민주화 운동 등에 비해 그 시급성이 다소 낮게 느껴질 수 있었다”며 “빈 라덴 사살로 큰 이슈 하나를 마무리한 만큼, 그동안 소홀했던 동북아에 미국의 외교, 국방력 강화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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