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4.27 재보궐 참패 후 당 쇄신논의가 쏟아져 나오는 것과 관련 “지금의 위기는 잘못된 공천제도, 당권ㆍ대권 분리 규정 등 제도적 문제가 아니라 더 본질적인 보수가치 약화 때문”라며 “한나라당의 쇄신은 무엇보다 보수 가치에서 당당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쇄신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소장파 그룹에서 강조하는 한나라당이 더 중도로 가야 하고 보수색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우리가 전통적 보수지역으로 분류되는 분당에서 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한나라당이 정체성을 잃고 야당의 포퓰리즘을 따라한다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찍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 부담 경감과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획했던 감세 정책은 부자감세라는 여당의 프레임에 갇혀 지지부진하고, 야당이 인기를 얻기 위해 무상복지 포퓰리즘 시리즈를 우리 당에서는 70% 복지론이 나왔다”고 최근 추진한 한나라당의 정책을 하나하나 비판했다.
나 최고위원은 “보수가치 강화는 시대적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고, 오히려 보수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며 “이같은 보수가치 강화는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 우리 한나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