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일, 민주당이 13일 18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경선이 코앞인데, 표심은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리무중이다.
최대 변수는 당내 유력 대주주의 의중에 달려 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누구를 지지할지가 관건이다. 당내에서는 ‘박심’에 따라 50~60표 이상이 왔다갔다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출마룰 선언한 이병석 의원측은 자신과 가까운 이상득 의원이 박 전 대표와의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던 만큼 친박계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안경률 의원은 친박 성향의 진영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세우면서 친박계 표심을 흔들고 있다. 이병석ㆍ안경률 의원은 모두 친이계로 분류된다. 중립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우여 의원이 파트너로 이주영 의원과 단일화하면서 친박표심은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민주당은 4.27 재보궐후 입지가 굳건해진 손학규 대표의 표심을 잡느라 분주하다. 강봉균ㆍ김진표ㆍ유선호 후보는 모두 손 대표의 분당을 선거를 적극 지원했던 만큼 ’손심’이 자신에게 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소한 손 대표측이 중립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심도 손심도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변수가 유동적인 만큼 의원들의 표심은 마지막까지 꽁꽁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변수는 단일화다. 황우여-이주영 조합이 중립성향 의원을 얼마나 끌어들일지 쟁점이다. 단일화 전에는 이병석ㆍ안경률에 크게 밀리는 판세였으나 단일화로 따라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입장이다. 3파전 민주당에서도 단일화만 되면 필승이라는 관측이 있는 만큼 일각에서 조심스레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지역안배도 고려대상 중 하나다. 손학규 대표가 수도권 의원인 만큼 호남출신이 원내대표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반대 주장도 존재한다. 차기 당권 주자들 중 호남 출신이 많은 만큼 수도권 출신이 원내대표에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