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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각 첫단추 꿰기 힘드네…재정부장관 막판 고심 또 고심
경제팀 사령탑 무게감 고려
이명박 대통령이 개각 막판까지 고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막판까지 장고를 거듭하는 것은 경제부처 중심의 ‘5월 개각’에서 가장 중요한 인선인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가 공란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란 게 청와대 참모진의 전언이다.

핵심 포스트 인선이 끝나야 지역이나 출신 대학 등을 두루 고려한 탕평 인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데 능력을 인정받는 재정부 장관 후보자들마다 이런 저런 장단점이 뚜렷해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4ㆍ27 재보선 이후 대통령께서 그 어느 때보다 서민경제를 강조하신 만큼 재정부 장관은 이번 개각의 하이라이트”라며 “그만큼 최종 확정까지 모든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재정부는 거대 경제팀을 총괄하는 성격상 역대로 관료 출신이 장관을 해왔고,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코드도 필요하다” 면서 “여기에다 한층 강화된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에,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하마평에 올라 있는 백용호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대부분의 조건을 만족한다. 대통령 캠프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했고,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을 거쳐 청와대 입성까지, 대통령과 뜻을 맞춰왔다. 출신 지역도 충남 보령으로 편중 인사 비판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역시 비관료 출신이란 점이 막판까지 부담요인으로 남아 있다.

박병원 전 경제수석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현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역임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부산 출신으로 동남신공항 백지화와 저축은행 사건으로 성난 현지 민심을 달랠 수 있다는 인사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박 전 수석이 청와대를 떠난 뒤에 공론화된 공정사회와 동반성장 기조와의 조합이 변수다.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은 경제 관료, 대통령과의 코드,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고민이다.

‘딱 이사람’이라는 선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제관료 출신인 임태희 대통령실장까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양춘병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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