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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내지휘봉 내려놓는 박지원…당권도전으로 ‘제2의 도약’ 노릴듯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13일로 1년간 잡았던 원내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는 김대중 정부 2인자를 지낸 경륜에서 나온 노련함과 ‘개인기’를 뒷심 삼아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임기 막판에 불거진 한ㆍ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 파동으로 타격을 입는 등 ‘독주’에 따른 명암이 교차했다는 지적도 있다.

먼저 그는 지난해 7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 국면에서 연일 새 의혹을 제기하며 정보통의 면모를 과시했다. 원내대표 재임 기간 김태호 총리 지명자,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 등 인사청문회 대상자 4명을 낙마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세종시 수정안 정국을 물리적 충돌없이 이끄는 등 대여 협상력을 과시, 정치를 어느 정도 복원해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또 2개월간의 비대위원장직에 이어 지난해 10월 손학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손 대표와 ‘투톱’을 이루며 당내 장악력을 높였다. 하지만 당내 계파,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는 때때로 ‘막후ㆍ밀실 정치’ 논란을 불러왔고, 지난 연말 4대강 예산안 저지에 실패, 상처를 남겼다. 올초에는 영수회담을 적극 추진하다 손 대표측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지난 4일소신을 내세워 한ㆍEU FTA 비준안 합의처리를 이끌려다 당 안팎의 반발을 불러왔고, 결국 손 대표에 의해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잠시 휴지기를 가진 뒤 연말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직에 도전, ‘제2의 도약’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면서 차기 대선 국면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킹메이커’가 되겠다는 뜻이다. 박 원내대표는 8일 “열정을 바쳐 일했고 당의 존재감도 확인시켰다”며 “정권 교체와 재창출 경험을 핵(심부)에서 가져봤던 만큼,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벽돌 한장이라도 놓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강봉균ㆍ김진표ㆍ유선호 의원이 3파전을 벌이는 이번주 원내대표 경선에서 한나라당발(發) 쇄신바람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비주류 원내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변화를 선택한 것이 이번 경선의 승패를 결정할 부동표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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