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새 원내지도부가 친노 세력 끌어안기를 재점화한다. 4ㆍ27 재보선 경남 김해을 패배의 아픔을 씻고 다시 야권연대의 깃발을 치켜들기 위해서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손 대표는 새 원내대표단과 함께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이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직행한다.
현충원 참배가 관례인 점을 감안할 때 봉하마을행(行)은 4ㆍ27 재보선 이후 민주당 지도부의 사실상 첫 공식 일정인 셈이다.
이번 방문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23일)를 추모하는 목적도 있지만 손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에겐 지난 재보선의 상처 치유하고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란 데 의미가 더 크다.
지난 4ㆍ27재보선 ‘빅4’ 지역 중 야권이 유일하게 패배한 곳이 김해을 지역이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성지(聖地)에서 국민참여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뤘지만 한나라당에 자리를 내줬다는 패배의 상처가 너무 크다.
손 대표 자신의 분당 지역 승리를 통한 생환의 기쁨이 반감될 수밖에 없는 요소다. 특히 참여당과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이 지역 주민은 물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것은 손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지도부가 가장 가슴 아프게 여기는 부분이다.
향후 손 대표의 대권행보 순항을 위해서라도 이 지역에 대한 특별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새 원내대표팀과 함께 손 대표가 당내 외연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라도 친노세력의 규합은 필수적이다. 또 내년 총선ㆍ대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참여당과의 통합이 절실한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상징성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로만 볼 것이 아니다”며 “손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도 참여당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손 대표 등 지도부는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23일) 때 서울광장에서 열릴 노무현 재단이 주관하는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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