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3일 향후 채권투자 비중은 낮추고,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해 해외투자를 적극 늘린다는 방침이다.
전 이사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환경과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국민연금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이야말로 국민연금의 투자패러다임을 적극 전환해야 할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국내외 채권에 전체 기금의 71%를 투자하고 있으며,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이 각각 23%, 6%다.
그는 “향후 5년 이내에 국내외 채권의 비중을 6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주식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대체투자도 10% 정도로 개선해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뿐 아니라 장기 안정 운용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15년까지 해외투자 비중 목표치는 20%다. 현재는 13% 안팎이다.
투자기회를 확보한다는 차원도 있지만 기금 규모도 더 이상 국내 금융시장 내에서 감당하기 힘들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전 이사장의 표현 그대로라면 “고래가 연못에서 살 수 없는 시점”이 왔다는 것.
전 이사장은 “기금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오는 2020년 경엔 1000조원에 이르게 되고, 30년 후에는 2500조원으로 국내 GDP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기금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해외투자에는 적극 나설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연금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7%에 달하며, 증시에서 5%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말 뉴욕 사무소 개설로 해외투자를 위한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다질 예정이다. 그는 “투자다변화와 해외투자 확대로 인해 커진 리스크만큼 투자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hug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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