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본점에서 열린 KB금융공익재단 출범식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언제 쯤 준비가 됐다고 봐야 하는가”란 기자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더 이상 답변하지 않았다.
어 회장이 이날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대신 “준비가 안됐다”고 한 것은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인수전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수전에 참여할 여지를 남긴 것이다. 또 추가 질의에 답하지 않은 것은 상황 변화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란 해석을 낳는다.
앞서 어 회장은 지난 해 7월 회취임 직후 “한국에도 글로벌 50위권 이내의 은행이 필요하다”며 국민은행을 메가뱅크로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등 파장이 일자, “M&A는 필요하지만 주당순자산가치가 1.5배를회복하는 등 회사가치가 적정수준에 이를 때까지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어 회장은 KB금융의 자사주를 매각하는 방안과 관련해 “아직 (매각 가능한)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이 보유한 지분 9.05%를 오는 9월 말까지 매각해야 한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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