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비대위의 점거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으로 인해 영업정지 저축은행 매각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매각 입찰 공고는 최소 일주일 이상 연기된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 측은 16일 “부산저축은행만 따로 입찰공고를 할 수 없는 만큼 어느정도 지연되더라도 나머지 저축은행들과 함께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대위 소속 회원들의 부산 초량본점 점거가 시작된 지난 9일 이후 회계법인과 경영관리인 등은 내부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팀 한 관계자는 “비대위 회원들이 부산저축은행 업무 관련 문서를 일부 갖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그 문서가 어떤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아예 내부로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인 만큼 일단 점거가 끝나야 실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16일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 예보 간부급 직원의 면담 시도마저 실패로 돌아간만큼 점거 농성이 언제 끝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예보 측은 일단 공권력 투입 가능성보다 비대위 측 설득 작업에 우선 공을 들일 방침이다.
예보는 부산.대전.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도민 등 7개 저축은행의 매각 입찰을 공고한 뒤 이들이 증자 명령 이행 시한인 중순까지 정상화에 실패하면 바로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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