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16일 “미국계 자금의 한국주식 매수세가 약해지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미국계 자금의 매수유입 강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외국인 매매패턴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 미국내 펀드플로우, 미국과 아시아(한국)의 경기모멘텀을 미국계 자금향배의 결정요인으로 봤다. 먼저 글롤벌 안전자산 선호도 약화는 미국채 수익률과 엔달러 환율의 하락반전을 이유로 들었다. 10년 미국채 수익률이 그동안 임계점으로 여겨졌던 3.2%를 하락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은 미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약화를 유발하고 있는 데, 이는 한국에서의 미국계 자금 순매수 추이와 일치한다. 아울러 미국 경기모멘텀을 반영하는 서프라이즈 지수역시 4월부터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으로 유입되는 미국계 자금의 추이와도 역시 일치한다.
오 연구원은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의 상승랠리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주요 매수업종은 달랐다. 4월20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전기전자, 필수소비재, 유통업종이 조정국면의 대안으로 유력하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화학, 정유, 자동차의 경우 수급안정과 저점확인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선조정을 받은 현대모비스, 호남석유, S-오일 등 대표 종목의 저점 형성 여부를 지켜본 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홍길용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